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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규칙한 월경, 방치하면 ‘이런 위험’…어떻게 개선할까?

매년 5월 28일은 월경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제정된 ‘세계 월경의 날’이다. 일반적인 여성의 월경 기간인 ‘5일’과 ‘28일 주기’의 의미를 담고 있는데, 사실 이러한 주기를 정확히 지키기는커녕 언제 월경을 할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규칙적인 월경을 하는 여성들도 있다. 불규칙한 월경을 이르는 ‘월경불순’은 어떤 종류가 있는지, 원인은 무엇인지 알아보자.불규칙한 월경은 스트레스나 호르몬 분비 이상, 자궁 질환 등이 원인이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월경 제때 안 하는 월경불순, 스트레스나 질환 등이 원인건강상 문제가 없는 가임기 여성은 일반적으로 24~35일 정도를 기준으로 월경을 반복한다. 그런데 월경이 반복되는 주기가 이보다 짧거나 길어 제때 월경을 하지 않는 경우를 두고 ‘월경불순’이라고 한다. 월경불순은 월경 주기가 20일 이하로 짧은 ‘빈발월경’, 월경 주기가 35일 이상으로 길어지는 ‘희발월경’으로 분류할 수 있다. 월경불순은 흔히 △과도한 스트레스 △과격한 운동 △급격한 체중 증가·감소 등이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갑작스럽게 신체적 변화나 심리적 변화가 찾아오면서 배란이 제대로 되지 않고, 월경 주기가 틀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원인으로 인해 월경불순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정상 범위로 체중이 돌아오거나 스트레스가 해소되면 금방 정상적인 주기를 되찾을 수 있다. 그런데 몇 개월이 지나도록 월경불순이 해결되지 않는 경우에는 자궁의 문제나 호르몬 문제를 의심해야 한다. △무배란성 출혈 △자궁근종 △다낭성 난소 증후군 △자궁내막증 등 자궁에 직접적으로 질환이 나타나는 경우에 월경이 제때 나오지 못할 수 있다. 또한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기능항진증 등으로 인해 호르몬을 만들고 분비하는 갑상선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에스트로겐 등의 여성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기면서 월경불순이 찾아오기도 한다.월경불순 방치하면 더 큰 질환으로 이어져월경이 지나치게 잦은 빈발월경의 경우에는 빈혈을 주의해야 한다. 출혈 기간이 길수록 혈액 소모량도 커지기 때문에 철 결핍성 빈혈이 발생할 위험도 높아지는 것이다. 철 결핍성 빈혈이 나타나면 △창백한 피부 △무기력증 △호흡곤란 △흉통 △수족냉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인체 조직으로 전달되는 혈액이 부족해지면서 심장이 과도하게 활동해 심부전 등이 찾아오기도 한다. 40세 이전의 나이인데도 4주기 이상, 즉 4~6개월 이상 월경을 하지 않는 희발월경 상태일 경우 조기폐경을 의심해야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일반적인 폐경기 여성이 겪는 △안면홍조 △야간 발한 △우울감 △요실금 등의 증상을 동시에 겪을 수 있다. 게다가 폐경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골다공증 △방광염 △무기력증 등의 합병증을 남들보다 이르게 겪을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조기폐경이 아니라고 해도, 3~6개월 이상 무월경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난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월경은 배란 주기를 반영하는 지표인 만큼, 불규칙한 월경은 불규칙한 배란을 의미하기도 한다. 만약 난소의 배란 기능에 문제가 생겨 배란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임신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월경불순이 있는 경우 심혈관질환이 발병할 위험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버드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 왕이신(yi-xin wang) 교수 연구팀이 1993년부터 2017년까지 8만 63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월경 주기를 분석한 결과, 월경 주기가 40일 이상이거나 지나치게 불규칙적인 여성의 경우 정상 주기의 여성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30~49%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그런 만큼 월경 주기에 이상이 있다면 정밀검사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찾고, 월경 주기를 최대한 빠르게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스트레스 관리와 원인 질환 치료로 월경불순 개선해야스트레스나 체중 변화 등으로 인한 1~2주기 정도의 월경불순은 여성 누구나 흔하게 겪을 수 있는 만큼, 마음을 편하게 먹고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하면 금세 개선될 수 있다. 평소 수면 시간을 규칙적으로 유지해 생활 패턴을 교정하고, 저체중이나 비만한 경우라면 정상 체중의 범위로 체중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식사를 할 때는 △식물성 에스트로겐 ‘이소플라본’이 풍부한 콩, 석류 △마그네슘이 많은 녹색잎 채소, 견과류 △불포화지방산을 함유한 생선류 등의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라면 체지방을 줄일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약 장기간 빈발월경이나 희발월경을 겪고 있다면 산부인과를 찾아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 여부를 확인한 뒤 초음파 검사와 호르몬 검사 등을 시행해 보면 월경불순을 유발하는 질환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자궁내막증이나 자궁근종 등의 질환인 수술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나 호르몬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경구피임약을 꾸준히 복용하면서 여성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면 규칙적으로 월경을 할 수 있다. 임신을 원하는 경우라면 경구피임약 대신 배란유도제나 배란 유도 주사를 사용해 배란과 월경을 유도하기도 한다. 한편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동안에는 월경이 제대로 나오다가, 복용을 중단한 이후에 다시 월경불순이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이는 피임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가 다시 정상적인 균형을 찾는 과정에서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1~2개월 정도는 경과를 지켜보면서 주기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다만 약 복용을 중단한 이후로 3개월 이상이 지났음에도 월경을 하지 않거나 불규칙적으로 출혈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건강상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 볼 것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