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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부르는 헬리코박터균, 치료의 핵심은 꾸준함이다” 내과 의사 김인영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이하 헬리코박터균)’는 위염, 소화성 궤양, 그리고 위암 등 소화성 궤양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헬리코박터균 감염 시 위암 발생 위험이 3~6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가 권장된다. 내과 김인영 원장(구의베스트내과)은 “헬리코박터균을 방치하여 위암으로 진행되는 케이스를 종종 본다”라면서 “항생제에 대한 부작용이 심하지 않다면 헬리코박터균 감염 시 제균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어 “치료를 끝까지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간혹 임의로 중단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제균에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 김 원장의 설명이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
q. 헬리코박터균, 그 정체가 궁금합니다.헬리코박터균은 ‘나쁜 균’입니다. 헬리코박터균을 이용한 광고 문구들이 있다 보니 좋은 균이라고 알고 계신 분들도 많은데요. 헬리코박터균은 위에 염증을 일으키는 유해균으로, 염증이 지속되면 비정상 세포가 만들어지고 이 상태가 지속되면 위암까지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헬리코박터균을 발암 물질로 규정하고 있습니다.q.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요위 내시경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위 내시경을 통해 위 안을 살펴보면, 헬리코박터균이 없는 위는 주로 연분홍색이나 살색을 띱니다. 반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위는 붉은 점 형태의 발적성 위염이나 울퉁불퉁한 결절성 위염이 관찰됩니다. 이렇게 내시경 검사로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를 예측할 수 있고요.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조직 검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위 조직 검사는 현미경으로 헬리코박터균이 있는지 확인하며 요소분해효소 검사라고 하여 ‘clo 검사 배지’에 넣어서 색이 바뀌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참고로 균이 없으면 노란색을 띠고, 균이 있으면 빨갛게 변합니다.q, 위 내시경만으로 진단이 가능한지 궁금합니다.위내시경 검사는 불편감이 수반되기 때문에 침습적인 검사라고 불리는데요. 헬리코박터균 유무는 비침습적인 검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대표적인 것이 요소호기 검사입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요소와 만나면 이산화탄소가 생성된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요소호기 검사는 이러한 특성을 활용하여, 요소 캡슐을 복용하기 전 날숨의 이산화탄소 조성과 요소 캡슐을 복용한 뒤 날숨의 이산화탄소의 조성을 비교 분석하여 헬리코박터균이 있는지 확인합니다.피검사를 통해서도 헬리코박터균 항체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피 검사에서 헬리코박터균 항체가 확인되면 몸에 헬리코박터균이 들어왔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다만, 헬리코박터균은 치료된 후에도 몸에 항체가 남아 있기 때문에 피검사로는 현재 감염된 상태인지, 과거에 감염되었다가 현재는 사라진 상태인지 구별할 수 없다는 한계점이 있습니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확인될 시 제균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권장된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q. 우리나라의 헬리코박터균 유병률은 높은 편인가요우리나라 국민의 약 50% 정도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헬리코박터균 유병률은 나라별로 조금씩 다른데요. 북유럽이나 캐나다, 미국은 10~30% 정도로 좀 낮은 편이고, 남미나 나이지리아는 80~90%로 우리나라보다 감염 비율이 높습니다.헬리코박터균은 엄마 뱃속에서 태어날 때 모계유전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고, 위액이 역류하면서 침을 통해서도 전파가 되는데요. 우리나라는 소주잔을 돌려 마시거나 음식을 나눠 먹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유병률이 높다고 여겨집니다.q.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을 때 무조건 치료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의료보험 기준도 함께 짚어주신다면요.우리나라에서 정한 헬리코박터 제균치료 보험 기준은 크게 4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위내시경에서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을 보인 경우입니다. 두 번째는 말트(malt)림프종이라고 하는 위암의 일종이 진단된 경우고요. 세 번째는 조기 위암이나 위 선종이 진단되어 내시경적 절제술을 받은 경우입니다. 마지막은 피검사에서 혈소판 감소증이 진단된 경우입니다.헬리코박터균 제균치료 시 보험이 적용되는 경우는 이렇게 4가지인데요.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4가지 경우 이외의 상황이 많기 때문에 무조건 다 치료하지는 않습니다.q. 헬리코박터균은 어떤 방식으로 치료하나요먹는 항생제로 7~14일 정도 치료를 진행합니다. 1차 치료 성공률은 약 85% 정도고요. 1차 치료에 실패하면 2차, 3차 치료까지 진행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성인이 제균치료에 성공할 시 1년 안에 재감염될 가능성은 2~3%로 낮은 편입니다.치료에 실패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항생제 내성인데요. 이를 피하고 치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약을 중단하지 말고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간혹 부작용이 있어서 ‘하루 먹고, 다음날은 안 먹고’를 반복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항생제를 쉬는 날 없이 꾸준히 복용해야 치료율이 높아집니다. 아울러 항생제 효과를 위해 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술, 한약, 무좀약 등을 피하시는 것도 중요합니다.q. 헬리코박터균이 자연 치료되는 경우도 있나요자연 치료되는 사례는 거의 없는데요.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하지 않아 위궤양이 생기거나 위암으로 진행되는 케이스를 가끔 봅니다. 때문에 항생제 부작용이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제균치료를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간혹 제균치료를 하지 않았는데 헬리코박터균이 사라지기도 하는데요. 그런 경우에는 폐렴 등 다른 질환으로 항생제 치료를 하면서 헬리코박터균도 같이 치료된 거라고 생각됩니다.q. 그렇다면 제균치료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약 10~30% 환자들이 항생제 복용 시 설사를 할 수 있습니다. 하루 1, 2회 정도 심하지 않은 설사가 있을 때는 약을 지속하는 게 좋고요. 설사 횟수가 많거나 탈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병원 진료를 받고 제균치료 중단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그 외에 입에서 쓴맛이나 구역감, 두통, 두드러기 등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q. 마지막으로 헬리코박터균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을 짚어주신다면요.앞서 말씀드렸듯, 우리나라는 찌개 등을 함께 먹고 술잔을 돌리는 문화가 있는데요. 이런 식습관 문화를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헬리코박터균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기획 = 오다인 건강 전문 아나운서도움말 = 김인영 원장 (구의베스트내과 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