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은 골든타임이 중요한 질환이다.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평생 후유증을 안고 살아야 하는 것은 물론, 사망까지 이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 뇌졸중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한시라도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 중요하다.신경과 이동환 교수(의정부을지대병원)는 "뇌졸중의 골든타임은 4시간 30분"이라고 말하면서 "한시라도 빨리 응급실에 도착해야 뇌졸중 진행을 막고, 치료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뇌졸중 대처만큼 중요한 건 예방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예방을 위해 꼭 알아둬야 할 사항을 짚었다. 이동환 교수의 도움말로 뇌졸중의 의심 증상부터 예방법까지 자세히 짚어본다.
q. 뇌졸중의 원인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뇌졸중은 크게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과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들 질환은 혈관 기형이 있는 게 아니라면 보통 나이가 많은 분들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데요. 뇌출혈의 가장 큰 원인은 최근 환자 수가 크게 늘고 있는 질환인 고혈압입니다. 그리고 동맥 혈관이 늘어나서 생기는 뇌동맥류도 뇌출혈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뇌경색의 원인은 뇌출혈에 비해 더 다양한데요. 동맥의 탄력이 떨어지고 좁아지는 동맥경화가 뇌경색 원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고혈압은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고요. 그 외에 당뇨, 고지혈증, 그리고 술과 담배 등도 동맥경화성 뇌경색의 원인이 됩니다.뇌졸중 환자 5명 중 1명에서는 심장에서 생긴 혈전의 뇌로 향해 발생하는 심장성 뇌졸중이 발생하고요. 그 외에도 젊은 분들에게서 생길 수 있는 혈관이 찢어지는 혈관 박리나 혈관 기형 등이 뇌졸중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q. 추워지는 요즘, 뇌졸중 전조 증상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할 듯 합니다.한쪽으로 힘이 빠지는 편마비 증상이 있다가 호전되거나 말이 어둔했다가 좋아지는 증상이 대표적인 전조 증상에 해당합니다. 말이 어둔해지는 것 말고 안면마비가 생기거나 입꼬리가 내려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요. 또 한 쪽 눈이 잘 안 보이거나 왼편 혹은 오른편이 잘 안 보이는 시각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한 어지럼증이나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심한 두통이 있을 때도 뇌졸중을 의심해 볼 수 있죠. 다만, 전조 증상이 나타나 빨리 병원에 가면 가장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뇌졸중은 전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더 흔한 편이라는 점은 참고해야겠습니다. 참고로 양손과 발이 저리거나 눈꺼풀, 또는 손발이 떨릴 때 뇌졸중을 의심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이는 뇌졸중 증상과는 거리가 멉니다.
q. 뇌졸중은 골든타임이 중요한 질환이라고 알고 있습니다.증상이 발생한 시점으로부터 4시간 30분까지는 주사로 혈전을 녹일 수 있습니다. ‘정맥 내 혈전 용해제’라는 약물을 사용하는 것인데요. 그런데 4시간 30분 내에 병원에 도착하지 못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자는 동안 증상이 발생하고, 깨어났을 때 이미 4시간 30분이라는 골든타임이 지난 사례가 꽤 많죠. 이때는 정맥 내 혈전 용해제를 쓸 수 없습니다. 아울러 금기사항이 있는 사람들은 혈전 용해제로 막힌 혈관을 다 뚫지 못하는데요. 이런 경우에는 기계적으로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을 통해 뇌혈관을 재개통할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는 골든타임을 넘어 24시간까지도 동맥 내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을 해볼 수 있는데요.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뇌세포가 점점 죽어가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뇌졸중 증상을 인지하는 즉시,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골든타임을 지켜야 뇌졸중 진행을 막고, 혈관을 재개통하는 기회가 더 생긴다는 점, 강조해 드립니다.
q. 대처만큼 중요한 것이 예방이겠죠. 뇌졸중,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본인이 어떤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상당수의 환자가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난 후에야 자신이 혈관에 문제가 있거나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곤 합니다. 그런데,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에는 이미 되돌릴 수 없겠죠. 우리는 선제적으로 뇌졸중 위험 요소를 치료하고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뇌졸중 예방의 첫걸음은 미리 건강검진을 해서 어떤 병이 있는지 알아두는 것입니다. 처방받은 약이 있다면 규칙적으로 잘 복용하는 것도 중요하겠죠. 그리고 과식하지 않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기획 = 백선혜 건강 전문 아나운서도움말 = 이동환 교수 (의정부을지대병원 신경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