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 용인시에서 포획한 야생 원앙에서 고병원성 h5n1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고병원성 ai 발생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h5n1형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 동절기 들어 처음이다.
日 가금농장서 고병원성 바이러스 의사환축 확인…국내 유입되나일본에서는 지난달 30일 폐사한 야생조류에서 처음 고병원성 h5n1형 ai가 검출된 이후 야생조류의 감염 2건이 추가로 확진됐다. 게다가 지난 16일에는 홋카이도의 닭 농장에서도 고병원성 h5n1형 바이러스 의사환축(임상검사 등을 통해 구제역에 걸렸다고 믿을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된 가축)이 확인되면서 올해 동절기 가금농장에서의 첫 고병원성 ai 감염을 잠정 확정했다. 이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해마다 고병원성 ai가 겨울철에 일본과 동시 발생하는 경향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겨울 철새 도래 경로가 비슷하기 때문에 올겨울 국내에도 가금농장까지 고병원성 ai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고병원성 h5n1형 ai는 지난봄 미국에서 최초로 젖소가 감염되는 일이 생겨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젖소에서 사람으로 전염된 경우도 수차례 나왔다. h5n1형 바이러스가 사람에 감염된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조류가 아닌 다른 포유류에서 사람으로의 전파는 전례 없는 일이었다.
인체감염증 발생하는 ai, 전파 경로는현재 국내 가금농장에서의 유행 위험이 대두된 고병원성 h5n1형 바이러스는 주로 △철새의 배설물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 △감염된 육류 △생계란 등에 의해 국가 간 전파가 이뤄진다. 농장 내, 혹은 농장 간 전염에는 △오염된 물 △분변 △먼지 △의복 △차량 △달걀 껍데기 등이 매개체가 된다. 심하게 오염된 물이나 분변, 먼지 등에 혼재된 바이러스를 사람이 흡입하면 인체에도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감염된 조류의 체액이나 배설물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다만 ai 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 확산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i 인체 감염 시 증상 숙지해야…대처 방법은ai 인체감염증이 생기면 약 3일에서 최대 10일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38도 이상의 발열과 오한, 근육통, 기침, 인후통 등 독감과 비슷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 치료받지 못하면 이후 폐렴으로 발전해 호흡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최근 유행 중인 고병원성 h5n1형 바이러스의 경우 인체 감염 시 치명률은 50%에 달한다. 따라서 ai가 유행할 시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에 힘쓸 필요가 있다. ai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므로 가금류나 달걀은 75도 이상의 온도에서 5분 이상 가열 후 섭취하고 ai 발생 국가나 지역의 방문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만약 방문하게 되더라도 가금 농장에는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야생조류 폐사체를 발견했을 시 절대 직접 만지지 말고 정부 민원 콜센터 등을 통해 신고해야 한다. 아울러 가금농장 관련 종사자인 경우에는 ai가 발생하면 반드시 보건당국의 지시에 따라 인체감염 예방을 위한 조치를 받을 것이 권고된다.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사 이상욱 원장(인천참사랑병원)은 “조류에서 나타나는 독감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드물기는 하지만, 감염된 사례가 종종 보고되고 있어 주의하는 것이 좋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조류독감도 고열과 함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 일반 독감과 증세가 비슷하기 때문에, 감기 기운이 돌면서도 일반 감기와 다른 양상인 듯한 느낌이라면 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상욱 원장(인천참사랑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