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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우울증 동반하면 자해 위험↑...'자폐 스펙트럼 장애'란?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다양한 신경생물학적 원인에서 기인하는 뇌 발달상의 장애로 사회성, 언어, 인지, 정서 조절, 감각 통합 등 종합적인 이상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통계에 의하면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1만 명당 4.5명 정도에서 발생하며, 정확히 진단을 내리지 못한 아동까지 포함하면 1만 명당 15명~20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로 3세 이전에 언어 능력이 퇴행하게 되면 뇌전증 발생 위험이 높고 청소년기 우울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최근 자폐 스펙트럼 장애 환자의 정신과적 동반 질환에 따라 높은 자해 및 자살 경향성을 보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확인되면서 질환의 위험성을 조기에 인식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dhd·우울장애 등 동반 시 자해·극단적 선택 가능성 ↑
국제 학술지 'e임상의학(eclinicalmedicine, if 9.6)'에 게재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천근아 교수, 연세대 의과대학 김재한 연구원, 이주현 학생 연구팀 자료에 따르면, 자폐 스펙트럼 장애 환자의 자해 가능성은 adhd 동반 시 1.07배에서 1.65배로 증가하고 우울장애와 양극성 장애를 동반하면 1.26배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조현병을 포함한 정신병적 장애가 있을 경우 자살 경향 가능성은 1.95배에서 10.97배 상승했으며, 기분 장애의 경우 1.75배에서 9.82배까지 증가했다. 기분 장애 중에서도 우울 장애 동반 시 2.29배, 양극성 장애를 동반하면 2.55배에서 4.95배 상승했다.
연구를 진행한 천근아 교수는 "특정 정신과적 동반 질환을 가진 자폐 스펙트럼 장애 환자는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는 자해와 자살 경향성의 높은 가능성을 갖고 있으며 의료진은 이러한 위험을 조기에 인식하고 적극적인 중재로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대뇌피질 신경회로의 문제
그렇다면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어떻게 발생하는 것일까. 대한소아신경학회는 대뇌피질의 신경회로가 정상적인 성장 패턴보다 덜 발달되어 대뇌 피질 영역 간의 연결이 부족해지고 이로 인해 언어나 사회적 기술, 행동 결함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원인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유전적인 원인이 가장 핵심으로 여겨지는데, 일란성 쌍둥이가 자폐증을 공유할 확률은 70% 이상이다. 또한 임신중독증이나 산전 합병증, 대기오염 물질, 중금속 등의 요인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눈 맞춤 안 하거나 불러도 대답 없어...주요 증상들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징후는 일찍부터 나타난다. 12개월까지 옹알이가 없거나 인사를 할 때 많이 보이는 손 흔들기 제스처, 사물 가리키기와 같은 행동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24개월 이후에도 눈 맞춤이나 사회적 미소를 보이지 않고, 이름을 불러도 돌아보지 않는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자신의 한정된 관심사에 비정상적으로 몰두하고, 정해진 대로만 하려고 하며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화를 내고 불안해하기도 한다. 물건의 어떤 부분에 대해 지속적으로 집착하는 경향도 나타난다. 대화를 하는데 어려움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러한 행동들이 5세가 넘어서까지 지속된다면 자폐 아동일 가능성이 높다.
조기 치료 시 도움..."개인 특성에 맞는 치료 계획해야"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원인에 따라 치료 접근법이 달라진다. 주로 행동치료, 언어치료, 작업치료, 약물치료 등을 시행하며 이를 통해 사회 부적응 행동을 최소화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하이닥 외과 상담의사 이이호 과장(창원파티마병원)은 "어렸을 때부터 치료를 시작하면,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증상을 완화하고 다양한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폐 스펙트럼 장애 치료의 목표는 질환 자체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장점을 살리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므로, 개개인의 특성과 상황에 맞는 치료를 계획하고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이호 과장(창원파티마병원 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