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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숨 멈추는 '수면무호흡증'…방치하면 심장 멈출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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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무호흡증 환자가 5년 새 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급성심장정지 발생 위험이 5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정책연구용역 '심장정지 발생원인 및 위험 요소인 규명 추적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급성심장정지 예방을 위해 수면무호흡증의 조기 발견과 치료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 급성심장정지 위험↑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거나 불규칙해지는 상태다. 수면 중 호흡이 멎어 '컥'하는 소리를 내며 깨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처럼 호흡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거나 얕아지는 증상은 수면의 질을 저하시킨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이 아무리 오랜 시간을 자도 피곤함이 지속되고, 집중력이 저하되는 이유다.

수면무호흡증은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최근 질병관리청이 인용한 연세대학교 원주산학협력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급성심장정지 발생 위험이 5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혈관질환이 없는 18~64세의 젊은 연령층에서 급성심장정지 위험도가 76%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심혈관질환이 없는 젊은 연령층에서 수면무호흡증이 급성심장정지의 위험한 요인 중 하나라는 것을 시사한다. 또한 연구에서 수면무호흡증의 위험성은 급성심장정지의 주요 원인인 당뇨나 고혈압보다 낮지만, 흡연이나 비만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은 치매의 위험인자이며, 특히 심혈관질환과 깊은 관련이 있다. 2017년 서울대병원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불면증 환자가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정상인 대비 8.1배, 심한 수면무호흡 환자가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무려 17.2배에 달한다.

늘어나는 수면무호흡증 환자, 고위험군은?
문제는 최근 수면무호흡증을 앓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수면무호흡증 발생 환자는 2018년 4만 5,067명에서 2023년 15만 3,802명으로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과 연령별 환자 수를 살펴보면 남성은 30~40대, 여성은 50~60대에서 발생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수면무호흡증은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되고, 특히 가장 중요한 장기인 뇌와 심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적극적으로 치료∙관리해야 한다. 가장 주의해야 할 사람은 비만한 사람이다. 비만은 수면무호흡증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체중인 늘면 기도 주변에도 지방이 쌓이면서 호흡이 힘들어진다. 실제 비만 환자의 수면무호흡증 유병률은 정상체중의 2배가량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수면무호흡증은 턱이 작거나 목이 짧고 굵은 사람에게서 잘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며, 소아는 편도 비대나 아데노이드 비대가 있는 경우에 호발하는 양상을 보인다.

수면무호흡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술과 담배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술과 담배는 기도를 좁아지게 만들고 수면무호흡증을 유발∙악화시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하루 평균 한 잔의 술을 마시면 수면무호흡증 위험도가 25%가량 증가하며, 하루 2갑 이상 흡연하는 경우에는 그 위험도가 7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심 증상이 있다면 빠르게 의사와 상담하길 권한다. 병원에서는 표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한다. 진단법에 대해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현도진 원장(지앤지병원)은 "수면 중 숨을 쉬지 않는 무호흡이 10초 이상, 시간당 5회 이상 나타나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한다"면서 "표준 수면다원검사는 코골이 소리뿐만 아니라 호흡노력, 뇌파, 안구 움직임, 심전도 등 센서를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종합하여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진단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발생하기에 자가 진단이 어려우므로 코골이, 주간졸림 같은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가는 것이 권장된다.

도움말 = 현도진 원장(지앤지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