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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9천보 걸으면 암 위험 16% 감소···'강도'보다 '총량' 중요
미·영 공동 연구팀, 신체 활동량과 암 발생 위험 간 연관성 분석
하루 9천보 걸을 경우 암 발생 위험 최대 16% 감소
고강도 운동보다 '일상 속 꾸준한 움직임'이 예방 효과 커
일상 속 신체 활동량과 걸음 수가 많을수록 암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와 영국 옥스퍼드 대학 공동 연구팀은 uk 바이오뱅크에 참가한 성인 8만5,394명을 대상으로 신체 활동과 암 발병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손목에 착용하는 가속도계를 7일간 착용해 하루 동안의 전체 신체 활동량, 좌식 행동(sb), 저강도 신체 활동(lipa), 중・고강도 신체 활동(mvpa), 하루 걸음 수 등을 측정했다. 이후 평균 5.8년간 암 발생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연구진은 이전 연구에서 신체 활동 부족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13종의 암(대장암, 유방암 등)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분석 결과, 하루 총 신체 활동량이 가장 높은 집단은 가장 낮은 집단에 비해 암 발생 위험이 26% 낮았다(hr=0.74, 95% ci 0.65~0.84).
특히 저강도(lipa, hr=0.94) 및 중・고강도(mvpa, hr=0.87) 신체 활동 모두 암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었지만, 좌식 행동(sb)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이 없었다. 좌식 시간을 줄이고 같은 시간만큼 가벼운 활동이나 중강도 활동으로 대체할 경우 암 예방 효과가 더욱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루 걸음 수도 암 위험과 유의한 관련이 있었다. 하루 7천보를 걷는 사람은 5천보 대비 암 위험이 11% 낮았고(hr=0.89), 9천보를 걷는 사람은 16% 낮았다(hr=0.84). 다만, 걸음의 '강도'(예: 분당 걸음 수 최고값)는 전체 걸음 수를 보정한 후에는 암 발생과 유의미한 관련이 없었다.
연구의 감독을 맡은 옥스포드 대학의 에이든 도허티(aiden doherty)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신체 활동량과 암 예방 사이의 연관성을 가속도계라는 객관적인 장비로 확인한 첫 대규모 연구"라며 "강도 높은 운동이 아니더라도, 단순히 더 많이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하루 9천보 수준까지는 걸음 수가 늘어날수록 암 예방 효과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일일 총 신체 활동량과 강도, 걸음 수와 암 발생 위험 간의 연관성: uk 바이오뱅크 자료 기반 분석, amount and intensity of daily total physical activity, step count and risk of incident cancer in the uk biobank)는 지난 26일 국제학술지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