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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엔 칼슘부터?... 충분히 먹고 있다면 '단백질'이 더 중요
골다공증 치료제를 복용할 때 칼슘 보충제를 함께 챙겨 먹는 사람이 많지만, 이미 식사로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다면 보충제가 뼈 건강에 별다른 추가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제네바 대학병원 엠마누엘 비베르(Emmanuel Biver) 교수 연구팀은 골다공증 치료제를 복용 중인 여성 586명을 평균 3.5년간 추적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골다공증 치료에서 칼슘 보충제보다 단백질 섭취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연구팀은 참가자 586명을 골다공증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은 군,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치료를 받은 군, 뼈 흡수 억제제를 복용한 군으로 나눠 분석했다. 참가자의 71%는 이미 하루 권장량인 1,200mg 이상의 칼슘을 식사로 섭취하고 있었고, 51%는 별도로 칼슘 보충제도 먹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들의 칼슘·단백질 섭취량과 골밀도, 뼈 강도 변화를 정기적으로 측정해 비교했다.
분석 결과, 칼슘을 충분히 먹고 있는 여성은 칼슘 보충제를 추가로 먹어도 골밀도나 뼈 강도 개선에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단, 하루 칼슘 섭취량이 800mg 미만으로 매우 부족한 경우에는 보충제가 골밀도 유지에 도움이 됐다. 더 주목할 만한 결과는 단백질에서 나왔다. 하루 단백질 섭취량이 체중 1kg당 0.8g에 못 미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뼈 흡수 억제제의 효과가 크게 떨어졌다. 뼈 강도 개선 폭이 연간 약 2.1%p 낮았고, 뼈 내부 조직의 밀도 개선 효과도 뚜렷이 줄었다.
연구팀은 단백질이 뼈를 만드는 세포를 자극하고 칼슘 흡수를 도우며 근육량을 유지하는 등 뼈 건강에 다양한 방식으로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단백질 섭취 수준이 골다공증 치료제의 효과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즉,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다면 보충제를 굳이 추가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고기·생선·두부·달걀 같은 단백질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골다공증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인 엠마누엘 비베르 교수는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는 고령 여성에서는 칼슘 보충제보다 단백질 섭취가 골다공증 치료 효과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라며 "보충제를 무조건 처방하기보다 개인의 식습관을 먼저 확인하고,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Dietary and supplemental calcium intake and bone changes during antiresorptive osteoporosis treatment in older women: a longitudinal observational study: 고령 여성의 골다공증 치료 중 칼슘 섭취와 뼈 변화: 종단 관찰 연구)는 2026년 7월 국제 학술지 '오스테오포로시스 인터내셔널(Osteoporosis International)'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