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가 뇌졸중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예방 및 치료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제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고, 이로 인해 뇌가 손상되며 발생하는 질환으로 최근 환자 수가 크게 늘고 있어 주의가 당부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뇌졸중 환자 수는 7.1% 증가했으며, 전문가들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며 뇌졸중 환자가 더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문제는 뇌졸중은 사망률이 높다는 것이다. 국립재활원이 발표한 ‘뇌졸중 신규환자 심층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05년 신규 뇌졸중 환자의 45%가 발병 10년 이내에 사망했다. 사망률은 연령이 많을수록 증가하는데, 85세 이상 초고령기 환자의 사망률은 무려 92.7%에 달했다. 살아남는다 해도 문제다. 뇌졸중 환자는 대부분 인지장애, 삼킴장애, 시야장애 등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을 수 있기 때문.
최고의 치료법은 예방…당뇨흡연 주의해야뇌졸중으로 인한 장애와 사망을 막기 위해서는 뇌졸중의 원인들에 대한 예방과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뇌졸중의 주요 원인은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고지혈증과 흡연, 음주, 비만으로 이들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받고,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특히 당뇨병과 흡연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뇌졸중 발생 위험 요인을 국가별로 비교 분석한 결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심방세동은 전 세계 평균 유병률과 비슷하거나 낮은 경향을 보였지만 당뇨병과 흡연의 경우 세계 평균 수치보다 높은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뇌졸중 예방을 위해 당뇨와 흡연에 대한 관리가 더 필요함을 시사한다.뇌졸중 위험 요인을 갖고 있는 이들은 다가올 겨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뇌졸중을 비롯한 뇌혈관 질환은 기온, 온도, 습도 등에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 특히 급격한 온도 변화는 뇌졸중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어 겨울철 외출 시 유의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어르신과 만성질환자, 과거 병력이 있는 고위험군은 외출 전 체감온도를 확인하고, 날씨가 추운 경우 실외 활동 및 장시간 외출을 자제, 보온을 유지하는 등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골든타임 준수해야…미리 증상 알아두면 도움뇌졸중이 발생하면 한시라도 빨리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 하이닥 신경외과 상담의사 이동엽 원장(참포도나무병원)은 “뇌졸중은 시간을 다투는 병으로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경우에 따라 증상이 몇 분 내지 몇 시간 안에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으나 재발할 위험이 크니 꼭 자세한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라고 조언했다.뇌졸중의 골든타임은 4시간 30분. 이 시간 내에 병원에 도착해야 뇌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치료법을 시도해 볼 수 있다. 골든타임 내에 도착하면 혈전용해제를 투여할 수 있으며, 6시간 이내에 도착하면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시도할 수 있다. 6시간마저 지나버리면 선별적으로 치료를 시도하는데, 뇌 손상이 심화된 상태로 판단되면 재개통 치료를 진행하지 않는다. 막힌 혈관을 뚫다가 출혈이 발생해 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골든타임 내에 도착하려면 평소 뇌졸중 증상을 알아둬야 한다. 증상을 정확히 인지하고 표현할수록 골든타임 내 신속히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 뇌졸중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으로, 일상생활 시 한쪽 팔다리 마비, 갑작스러운 언어 및 시각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이 있을 때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 이를 기억해 뒀다가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골든타임 내에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동엽 원장 (참포도나무병원 신경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