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며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신체가 갑자기 차가운 날씨에 노출되면 체내 혈류가 감소하고, 이로 인해 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실제로 보건의료빅데이터의 자료에 의하면 2022년 심뇌혈관 환자 수는 10월에서 11월로 넘어가는 시기에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혈관질환은 심장 근육과 뇌혈관 등의 영구적인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데, 관상동맥질환을 비롯해 치매 발병 위험까지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혈관질환의 위험성과 건강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혈관 질환, 손발 저림부터 통풍까지 다양한 합병증 유발혈관은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신체 곳곳에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하는 매우 중요한 기관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혈관이 망가지면 삶도 망가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혈관 건강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손발 저림 △피로감 △현기증과 같이 가벼운 증상부터 △지방간 △통풍 △담석증 △골관절염 △암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게다가 혈액 공급이 감소하면서 심장 근육(심근)과 뇌혈관 등이 한 번 손상되면 다시 재생되지 않으며, 조기에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에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가을철 증가하는 관상동맥질환...치매 위험 높인다특히 가을에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발생하는 심근경색, 협심증 등의 관상동맥 질환(chd)이 자주 발생한다. 그런데 관상동맥 질환이 있으면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지난해 12월 중국 베이징 세허 의과대학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관상동맥 질환과 치매 환자 43만 2,667명의 자료 13년 치를 분석했다. 그 결과 관상동맥 질환이 있는 사람의 치매 발병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모든 형태의 치매 위험이 약 36% 높았다.항목별로는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13%, 혈관성 치매 위험은 78% 높았다. 또한 연령대가 10세 낮아질수록 치매 위험이 더욱 커지는 경향을 보여 45세가 되기 전에 관상동맥 질환을 겪은 사람은 관상동맥 질환이 늦게 발병한 사람이나 관상동맥 질환 병력이 없는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혈관 건강 관리하는 생활습관은...'손뼉 치며 웃기'도 도움위와 같은 연구 결과는 혈관 건강을 잘 관리해 주면 치매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더군다나 혈관질환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평상시 생활 습관을 교정해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대표적으로 혈관 건강에 관여하는 생활습관으로는 △흡연 △음주 △식습관 △운동이 있다. 담배는 동맥 경화와 석회화를 야기하므로 반드시 끊고, 술은 한 번에 음용하는 양을 두 잔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장한다. 지방과 염분, 당분의 섭취량을 줄이고, 가공식품을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신 과일과 채소를 통해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먹어야 한다. 운동을 할 때는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유산소운동은 혈관의 탄력을 향상시키며, 근력운동은 골격근의 수축을 촉진해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다만 고강도의 운동은 혈압을 과하게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게 적절히 운동 강도를 조정해야 한다. 손뼉을 치며 웃는 동작을 자주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손바닥의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류량이 30% 가까이 증가해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웃음이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내장 혈관과 모세혈관을 확장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혈압을 상승시키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감소시키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하이닥 영양상담 강은희 임상영양사는 “혈관 건강은 어느 한 가지 식품을 챙겨 먹거나 생활습관을 고친다고 해서 단시간에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생활습관을 교정해 6개월 이상 지속하면 반드시 좋아질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선 생활습관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와 음주, 운동 습관이 어떤지, 충분히 숙면을 취하고 있는지 등을 검토하고, 스스로 실천하기 쉬운 것부터 한 가지씩 개선해 보기를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 하이닥 영양상담 강은희(임상 영양사)